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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ford, Canada Shakespeare Festival 2000
김동욱  2002-07-08 17:05:33, 조회 : 5,589

2000년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트라트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 공연평입니다.



김 동 욱
(성균관대)
북미 지역에서의 셰익스피어 공연과 연구는 그 양에 있어서는 타 지역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방대
하고 총체적이며, 그 질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영국의 스칼라 쉽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함에 따
라, 이제는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공연에 있어서는 북미지역을 대표
하는 온타리오주 스트라트포드에서 매년 5월 초순부터 11월 초순까지 거의 6개월 동안 개최되는 '캐
나다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은 1953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누적된 경험과 수준
높은 시설 및 풍부한 인적 자원, 그리고 효율적인 행정 등이 조화롭게 운영되어 이제는 자타가 공인
할 만큼 원숙한 경지에 이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제 비평들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Gaines
321).
스트라트포드 페스티발, 캐나다의 예술감독, 리처드 모네트(Richard Monette) 는 20세기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또 21세기의 첫해이기도 한 2000년을 맞아 무엇인가 독특하고 기념비적인 공연을 관
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세기의 전환에 걸 맞는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2000년 시즌에 선별된 작품들
은 서양 연극의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 중에서 엄선하여 결정하느라고 적지 않게 고심했음
(3)을 밝히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을 극장 별로 나열해 보면, 우선 1820석의 페스
티발 대 극장에서 올려지는 {햄릿}, {삼총사}, {지붕 위의 바이올린}, 그리고 {따르뛰프}, 그리고
1083석의 스완 중대형 극장에서 올려지는 {당신 좋으실 대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 {진정하게 되
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음악회의 환자}, 그리고 410석의 톰 패터튼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타이투
스 앤드로니쿠스}, {메디아}, {엘리자베스 여왕}, {수집된 이야기들} 그리고 {기억 속의 오스카 와
일드} 등 모두 열두 편이다. 이 작품들은 세 극장의 각기 다른 무대에 올렸으며, 이 외에도 오스카
와일드 1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하여 마련된 각종 이벤트들, 강연회 등을 부대 행사로 준비했다. 장르
별로는 개작된 희랍비극 1편, 셰익스피어 비극 2편, 희극 1편, 뮤지컬 1편, 몰리에르의 꼬메디 1편,
오스카 와일드의 코메디 1편 등 전통 고전극들과 {삼총사}, {안네 프랑크의 일기} 등 흥행 보장성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개작 및 창작극들이 4편이나 섞여 있어 눈길을 끈다.
본 논문에서는 2000년 시즌에 선정된 작품들 중에서 셰익스피어의 공연들을 그 연구의 대상으로 분
석하여, 세계화의 추세에 발맞추어 다문화주의적인 공연 문화를 이끌어 간다는 '캐나다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의 최근의 공연과 비평의 동향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2000년 8월 29일의 {햄릿} 마
티네 공연과 {타이투스 앤드로니쿠스} 오후 8시 공연, 그리고 30일 마티네로 공연된 {당신 좋으실
대로} 등 8월말에 관람한 공연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한다.
■{햄릿}
연출을 맡은 죠셉 지이글러(Joseph Ziegler)는 온타리오 스트라트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에 합류
한지 6년 차로 정통 연출가 라기 보다는 배우 출신의 연출가로 더 유명하다. '소울페퍼 극
단'(Soulpepper Theatre Company at the Royal Alexandria)의 창단 멤버로 연극계에 입문하여 활
동을 시작한 그는 스트라트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에 합류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셰익스피어 작품
으로는 베로운({사랑의 헛수고}), 핫스퍼({헨리 4세} 제 1부), 포스츄머스({심벨린}), 오토리쿠스({겨
울 이야기}), 그리고 에드가({리어왕}) 등에 출연하여 열연했으며, 안톤 체홉의 {버찌 과수원}에서도
트로피모프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요새극장'(Citadel
Theatre)에서 공연했던 {햄릿}에도 출연했으며, 뉴욕의 '새 관객을 위한 극장'(Theatre for a New
Audience, New York)에서 공연한 {맥베드}에도 출연한 바 있다(Monette 22). 따라서 이번 {햄릿}
공연은 연출가로서는 그에게 처녀작인 셈이 되는 만큼, 공연 여기 저기에 기존의 공연들과 어느 정
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의 세련된 공연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지
이글러가 연출한 {햄릿}은 400년 전통의 '유혈 복수' 비극적인 특징과 한 차원 끌어올린 멜로드라마
적인 요소들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관객들이 큰 부담 없이 흥미진진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Shand 6). 배우 출신 연출가의 손을 거치면서, 주인공 내면과 행동의 갈등
과 관련된 연기가 숨돌릴 틈 없는 극적 긴장을 극대화하여 전형적인 주인공 햄릿의 성격을 뛰어 넘
어 실존 인물의 심리적 내면을 드러내 놓은 듯하다.
크리스티나 포두부익 과감한 무대 디자인으로 이러한 연출의 개념은 시각적으로 잘 반영된 채 관객
들에게 전달된다. 덴마크의 엘시노어 성을 배경으로 바이킹 이전 시대의 전설을 극화한 셰익스피어
의 {햄릿}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시대 직후인 1815-1820 년대에 대입된다(Edmonds 3). 무대 후면
은 고딕 양식의 타워 8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중앙의 2개 아치는 필요에 따라 이동 가능하며,
나머지 고정된 아치들 중에는 훼손된 채로 방치된 것들이 섞여있어서 황폐하고 삭막한 덴마크 궁정
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 아치 사이에 대형 태피스트리를 걸면 장면은 순식간에 거투르드의 침
실로 둔갑하기도 하고, 정교하게 제작된 육중한 철문을 걸면 한 순간에 무덤 장면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이러한 포두부익의 무대 디자인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정교하게 제작되어 전반적으로 경직함
과 을씨년스러움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며, 전체적인 무대 형상은 대형 아치들에 압도되어 상대적
으로 무대 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왜소함이 극명하게 두드러지는 효과를 창출해 낸다. 주요 등장
인물들은 후기 나폴레옹 시대의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데, 남자들은 소매 끝이 너풀거리는 주름으로
장식된 셔츠에 조끼까지 갖춘 연미복 스타일의 정장에다 꽉 죄는 바지와 가죽 부츠를 신었다. 한편,
여자들은 부드럽고 우아한 전형적인 제국시대의 가운과 코트를 입고 등장하며 그에 어울리는 보네트
모자를 쓰기도 한다. 다만, 극중 극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꼭 끼는 가죽 조끼와 중세의 벨벳 가운 등
전형적인 15세기 고딕 스타일의 의상을 착용하여 주요 등장 인물들과 구별된다. 의상의 색조는 화려
하고 밝은 계통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어둠침침하여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첫 궁정 장면에서 모습을 드러낸 폴 그로스(Paul Gross)의 햄릿은 검은 상복차림으로 클로디우스의
대관식에 참석한 무대 위의 다른 등장 인물들과 대조를 이루며, 매끈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준수한
외모가 강조되어 다소 유약한 귀공자의 분위기를 풍긴다. "한 달도 못 되어 . . ."("within a month
. . .", I, 1, 145, 153)를 외쳐가며 전달하는 그의 첫 독백에서조차도 육중하게 내리 누르는 아치형의
대형 무대 장치가 압도하고 있는 무대 분위기에 맞서기에는 어딘지 역부족인 듯이 보인다. 오히려
클로디우스로 출연한 원로 배우 베네딕트 캠벨(Benedict Campbell)의 원숙한 연기와 유려하면서도
풍부한 성량으로 울려 퍼지는 대사들은 어두 침침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대 장치와 더
불어 이미 덴마크의 왕실의 질서와 정치의 절대 권력이 그의 수중에 장악된 듯한 인상을 준다. 뿐만
아니라, 그의 곁에는 폴로니우스로 분한 중견 배우 제리 프랑켄(Jerry Franken)의 큰 키와 넉넉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능란한 연기가 뒷받침되어(Shand 6), 유약해 보이는 햄릿이 상대하기에는
힘겨운 듯이 보인다.
연애 편지를 증거로 햄릿이 미친 이유가 오필리어에 대한 상사병에 기인한다고 주장하는 장면에서
프랑켄의 폴로니우스는 거투르드 뒤에 서있는 클로디우스가 입고 있는 의상과 거의 같은 유형의 복
장으로 등장하는 데, 세로 줄 무늬의 연미복은 뚱뚱하게 튀어나온 복부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에 충
분하며, 적어도 복장만으로는 클로디우스와의 상하관계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다소 경망스럽
게 또는 우스꽝스럽게 장면을 끌고 갔던 기존의 폴로니우스들과는 달리 프랑켄의 폴로니우스는 약간
의 유머가 섞인 매우 설득력 있는 대사로 소화하여 전달해 냄으로써 이어지는 자신과 클로디우스와
의 햄릿 염탐 장면에 사실성을 더해준다. 캠벨의 클로디우스는 폴로니우스의 제안에 매우 차분하게
받아들이면서, 햄릿의 도전에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미 덴마크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확고하게 구축한 그는 조카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듯, 그의 손은 앉아
서 햄릿의 편지를 읽는 거투르드의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좌불안석으로 초조해 하는 그녀의 마음을
달랜다(Shand 7). 기도 장면에서도 그는 회개하는 태도 라기보다는 햄릿의 도전에 침착하게 대처하
려는 각오를 다진다.
미려한 외모에 유약한 모습으로 등장한 폴 그로스의 햄릿에 대한 관객들의 우려는 호레이쇼의 등장
과 더불어 전해들은 유령 이야기에 고무되면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어지는 장면부터는 매우 빨라
진 움직임으로 플롯을 매끈하게 전개해 나가기 시작한다. 극중 배우들의 도착 소식을 전해 듣고, 더
욱 의기가 충천한 햄릿은 연미복 재킷을 벗어 던진 채, 조끼 차림으로 등장하여, 배우들과 어우러져
연극에 몰두하는데, 그러한 그의 모습에는 조만간 펼쳐질 클로디우스와의 대결 구도에서도 팽팽한
극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연극의 재미를 배가해 줄만큼 자신만만한 의욕이 발견된다. 로잔크란츠와
길던스턴의 염탐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말주변과 사람대하는 처세에 능란한 폴로니우스와의 대면
에서도 전혀 위축됨 없이, 그는 자신이 의도한 극중 극의 성공적인 상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다. 심지어 대체로 헝클어진 복장으로 등장하여 울부짖는 듯한 대사로 오필리어와 격렬한 몸싸움을
기대하는 '수녀원' 장면에서도 그로스의 햄릿은 검정색 연미복 재킷까지 차려 입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여 몸싸움 대신, 그녀와 격론을 벌인다. 그러한 그로스의 햄릿에는 데렉 자코비가 보여준 다
소 신파조의 울부짖음도, 케네스 브라나가 오필리어의 얼굴에 침까지 뱉으면서 보여준 성적인 압도
감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고도로 절제된 이성적인 성격의 햄릿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Jackson 107). 한편, 마리온 데이가 열연한 오필리어는 눈부시게 새 하얀 원피스 드레스에 약
간의 장신구를 달고, 얄팍한 책 한 권과 작은 보석 상자를 들고 서 있다. 그녀가 햄릿에게 전하는
대사에는 청순 가련 형의 모습이라든가, 겉늙은 틴에이저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기 왕성한 소녀로 매사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데, 다만 그녀는 햄릿과 클로디
우스, 그리고 폴로니우스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이러한 오필리어에게
퍼붇는 햄릿의 저주 섞인 대사들에 실린 감정적인 테러리즘은 클로디우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
에 충분하다.
육중한 쇠창살문으로 장식된 무덤 장면에서 햄릿은 말쑥한 검은색 롱코트에 윤이 반질반질한 부츠차
림으로 등장하여, 요리크의 해골을 들고 서서 명상에 잠긴다. 그의 옆에 서서 심정적으로 동감의 뜻
을 표하는 호레이쇼는 암갈색 롱코트 차림에 길게 늘어뜨린 털목도리를 두르고 등장하는 데, 복장만
으로는 19세기 초반이 라기보다는 20세기 초반에 더 가까운 듯 보여, 연극이 진행되면서, 연출의 의
도가 한 걸음 더 시간적으로 관객쪽으로 발전해 온 듯한 암시를 준다. 호레이쇼는 늘 햄릿 곁에 유
사한 복장으로 등장하여, 콘피단트로서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강조해 주며, 이러한 모습은 앞에서 클
로디우스 곁에 항상 비슷한 복장으로 등장하는 폴로니우스의 역할과도 좋은 대조와 균형을 이룬다.
무덤지기 1로 분한 주안 치로안(Juan Chiroan)은 너풀거리는 베이지 색 계통의 셔츠와 허리 위에서
잘리는 짧은 조끼, 그리고 암갈색 톤의 헐렁한 무명바지 차림에 진한 밤색 투구형 가죽 모자를 착용
하고 등장하여 연방 싱글거리며 뼈 조각들을 집어 올린다. 이와 같은 그의 연기에는 관객들에게 낯
설지 않은 코믹 릴리프로서의 기능을 무난하게 수행함과 동시에, 무덤 앞에서 모든 인간은 시대의
고금을 막론하고 평등하며, 요리크의 해골을 매개로 하여, 말쑥하게 차려 입고 서서 명상하는 햄릿
이나, 그 옆에서 그를 지켜보는 호레이쇼나, 또 무덤 속에서 상반신만 땅위로 내민 채 너스레를 떨
던 무덤지기나 모두 동질의 운명을 공유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암시해 준다.
끝으로 레어티즈와의 펜싱 시합은, 햄릿이 주도했던 극중 극에 대한 반격으로 클로디우스가 주도한
하나의 검술 쇼로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수준 높은 무술로 펜싱 시합의 사실성과 박진감을 그대
로 무대 위에 재현해 낸 무술 감독 죤 스티드(John Stead)는 클로디우스가 기획, 연출하고, 레어티
즈가 주연한 또 한편의 극중 극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러한 균형을 통해, {햄릿} 비극에 궁극적으
로는 진정한 승자도 또 진정한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됨으로써, 지이글러 연출의 현대
적인 감각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이글러가 연출한 {햄릿}의 주인공에게서는 자코비식의
멜로드라마틱한 울부짖음과 분노도, 또 브라나식의 카리스마도 발견되지 않지만, 시종 말쑥한 차림으
로 품위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내면의 고뇌를 드러냄으로써 관객들의 감동을 잃지 않는 신세대의
감각에 어울릴만한 새로운 햄릿을 창출해 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 좋으실 대로}
{당신 좋으실 대로}는 낭만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양치기들의 목가적 삶과, 그들의 순박하고 단순하
면서도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전원 생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목가적 낭만 희극의 대표작 중의 하
나이다. 이 작품의 주무대인 '아든' 숲은 젖과 꿀이 넘치는 지상 낙원도 아니고 추방 자들을 위한 환
상적인 유배지도 아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희망 사항처럼, 늘 존재하는 '권선징악'과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지구상의 어느 곳이다. 이 곳에서는 형벌과 복수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각박하고 숨막히는
일상보다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넉넉함이 전개됨으로써,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Dessen 215).
그러나 여기에도 제이크스가 전하는 '일곱 단계 인생관'에 잘 드러나 있듯이, 인간의 삶 자체가 허무
한 것이며, 사후에도 결국은 망각의 늪 속에 빠지게 된다는 염세주의적 정서가 아든 숲의 낭만적인
정서와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주고 있다.
1599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대본 형태로 전해 오다가, 1623년 출판된 셰익스피어
최초의 전집인 제 1 이절본에 수록된 것 이외에 어떠한 사절본이나 복사본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
작품을 공연했던 배우들이 당시의 높은 인기를 독점하려고 사절본 출판을 꺼려했다는 학자들의 주장
으로 미루어 보아 동시대 관객들의 호응이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 속에 삽입된 5편의 목가
적인 노래들도 이러한 높은 인기에 일조한 것으로 여겨진다(Edmonds 20). 뿐만 아니라, 여배우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로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미소년이 여성 배역을 맡았던 당시의 무대 관행과
작품 속의 로잘린느가 또 다시 남장 여인인 개미니드로 변장을 하고 등장하여 심각한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는 점등도 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여겨진다.
셰익스피어 사후에도 이 작품에 대한 인기는 지속된다. 1723년부터는 찰스 존슨이 변모한 왕정복고
시대 이후의 관객들의 기호에 영합해 숲 속에서의 사랑이라고 개작된 작품으로 인기 작품의 반열에
서 빠지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오른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1740년부터는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복원
되어 더욱 인기 있는 주요 레퍼토리가 되면서, 18세기 내내 가장 인기 있는 주요 작품 중 하나로
꼽히게 된다. 특히 1776년부터 1817년 사이에는 런던 시내에 위치한 '두루리 레인 극장'에서 가장
자주 공연된 작품으로 기록을 경신하는가 하면, 로살린느 배역은 모든 여배우들이 가장 맡고 싶은
선망의 배역으로 간주되기 시작한다. 20세기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주요 극
단들에 의해 앞 다투어 공연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에디쓰 에반스(Edith Evans)와 패기 애
쉬크로프트(Paggy Ashcroft)가 로잘린느로 열연한 공연은 인구에 회자되는 명 공연으로 유명하다.
한편, 캐나다 스트라트포드 페스티발에서의 공연사를 훑어보면, 1959년 처음 페스티발 스테이지에서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여덟 차례 공연되었는데, 그 중 여섯 차례는 대극장인 페스티발 스테이
지의 돌출 무대에서, 그리고 두 차례는 소극장인 톰 패터튼 극장의 원형 무대에서 공연되었다. 따라
서 이번 2000년도 공연은 중형 극장인 '스완 극장'의 사진틀 무대에 올려지는 최초의 공연으로 기록
된다 (Edmonds 20-21).
연출을 맡은 자넷 램버몬트(Jeannette Lambermont)의 무대 컨셉트는 프레더릭 공작의 궁정과 아든
숲 두 곳에서 전개되는 원작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사진틀형 무대 위에 옮기려고, 16세기 말 엘리자
베스 여왕 통치시대의 풍을 기본으로 하되, 전반적으로 동유럽 풍의 색조와 분위기를 가미함으로써,
셰익스피어 낭만희극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그린월드'(Green World)를 매우 효율적으로 그려
낸다(Edmonds 19). 이러한 연출의 무대 컨셉트를 살리기 위해, 더글라스 파라슈크(Douglas
Paraschuk)가 디자인한 아든 숲은 영국 스트라트포드-업온-에이븐 지역 북부에 실제로 존재하는
'아든' 숲을 옮겨 놓은 듯 하기도 하고, 또 유럽 본토인 벨기에와 룩셈브르그 국경 근처인 '아덴' 지
방의 숲을 옮겨 놓은 듯 하기도 한데, 어디에서고 볼 수 있는 친숙한 숲인 동시에,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낯선 숲이기도 하다. 이러한 숲에 차가운 톤의 색조를 사용하여, 한 겨울의 매서운 바람
이 몰아치는 황량함을 더해 준다(Roebuck 5). 한편, 공작의 궁정 장면은 차가운 질감의 은청색 계열
의 의상과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기 위해, 확대 강조된 톱니바퀴, 차축, 그리고 초대형 시계추 등을
사용했다.
관객들은 밧줄을 사용하여 종과 횡으로 이동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통해 아든 숲의 원시적인 공간
을 상상하게 되며, 특히 개미니드로 남장한 로잘린느로 열연한 루시 피콕(Lucy Peacock) 이 능숙하
게 밧줄에 매달려 있는 그림은 램버몬트의 무대 컨셉트를 잘 드러내 준다. 죠나단 고드(Jonathan
Goad) 배역의 올리버와 로버트 벤슨(Robert Benson) 배역의 프레더릭 공작은 야비하고 비겁한 성
격의 소유자로 그려지는 반면, 시니어 공작 배역의 제리 프랑켄은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추앙 받는
인자한 모습이 강조되어 그림으로써 관객들은 이해하기에 부담이 덜한 낭만희극이 무대 위에 전개되
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하게 된다. 제이크스 배역의 주안 키로란은 어깨를 덮은 긴 머리에 가죽
으로 된 검정색 톤의 의상으로 등장하여, 시종 입바른 대사로 때로는 풍자적인 듯, 또 때로는 철학
적인 듯한 내용으로 다른 등장 인물들과 대조되지만, 자칫 숲 속에서 전개되는 생활이 낭만적이지만
은 않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브라이언 트리(Brian Tree) 배역의 타치스톤은 궁정에서
의 광대가 숲 속에서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데보라 헤이(Deborah Hay) 배역의 오드리와의 사
랑으로 두 사회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 도날드 캐리어(Donald Carrier) 배
역의 올란도는 개미니드로 남장한 로잘린느에 활발한 움직임과 자신에 찬 성량에 눌려 다소 왜소하
게 느껴지기도 하며, 오히려 피비 배역의 미셀 지루(Michelle Giroux)가 개미니드에게 연정을 품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게 된다. 그러나, 로잘린느는 남장으로 완전히 자신의 여성적인 자태를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억세고 투박하고 우직스러운 남성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유약하고, 섬세
하고, 선이 가는 여성스러운 모습 그대로라, 피비의 짝사랑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원작의
구성에, 최근에 이르러 더욱 신장된 여권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성의 정
체성, 남녀 성의 대결 등과 관련된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은 첨예한 이슈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복
장이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과거의 한 로맨스의 전형이라는 보호막을 입고 있어서, 크게 문제시되
지 않는다.
여러 의미에서 '스완 극장' 사진틀형 무대에서의 이 공연은 독창적, 또는 독창적인 작품 해석이 돋보
이는 공연이라기보다는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에 둔 한편의 무난한 '상품적' 공연이라는 것
이 중론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배우의 연기에서도, 그리고 연출의 작품 해석에서도 잘 나타나 있고,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흥행상의 기록으로도 평균치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타이투스 앤드로니쿠스}
{타이투스 앤드로니쿠스}는 유혈 복수 비극으로 셰익스피어 초기 비극에 속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
는 잔인한 내용의 장면들 때문인지, 그 동안 덜 공연되어 온 작품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셰익스피
어 생전의 기록을 살펴보면, 필립 헨슬로우 (Philip Henslowe)의 '장미극장'에서 1594년 공연했다는
기록이 발견되며, 복수 극을 선호한 당시 관객들의 기호에 영합한 탓인지, 향후 약 30년간 자주 공
연된 인기 비극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Bate 37). 그러나 그와는 대조적으로, 왕정복고
시대부터는 '왕실극장'(Theatre Royal)에서 1678년 공연되었다는 기록만 발견될 뿐 그리 자주 공연
되지 않은 듯 여겨지며, 이는 유혈 복수 극에 대한 관심의 저하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관객들의 새
로운 기호의 영합하지 못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덜 유명한 작품으로 외면된 것으로 추정된다.
1687년 극작가 에드워드 레이븐스 크로프트(Edward Ravenscroft)가 개작으로 1721년까지 5차례 정
도 산발적으로 공연되었다는 기록이 눈에 띈다. 1721년부터 1923년까지 무려 202년 동안, 단 한번도
이 작품은 무대 위에 올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1852년과 1857년 당시 아프리카 태
생의 미국인 배우로 각광을 받았던 아이라 올드리지(Ira Aldridge)가 아아론으로 열연했다는 기록만
이 유일한 공연 기록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대본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아닌 레이븐크로프트
가 개작한 대본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50).
20세기 전반부까지도 1923년 로버트 애킨스(Robert Atkins) 연출로 '올드빅 극장'에서 공연된 기록
이 유일한 기록인데, 이것도 외면 당해온 작품에 대한 재조명이라기보다는 셰익스피어 전작 공연을
표방한 기획 공연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1955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스트라트포드-업온
-에이븐에 위치한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oyal Shakespeare Company)에서 피터 부룩 연출로 공
연을 했는데, 부룩은 아르또의 잔혹극 개념을 차용하여 이 초기 비극을 재조명했으며, 여기에 주인
공으로 가세한 로렌스 올리비에와 러비니어 역의 비비안 리이의 열연으로 관객들과 호평과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부룩의 공연은 후배 연출가들이 모방하는 전형적인 모델이 되었으며,
1957년에 런던의 '올드빅 극장'에서, 그리고 1972년 콜린 블레이클리(Colin Blakely) 주연으로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다시 무대에 오르며, 1980년 같은 극단에서 공연된 데보라 워너(Deborah
Warner) 연출의 공연 등, 이제는 심심지 않게 공연되는 주요 작품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간주된
다(Edmonds, 35-36). 한편, 캐나다 스트라트포드 페스티발에서도 1978년 초연 이후, 1989년 축소판
으로 무대에 오른 기록이 전부이다(36). 따라서 금년 공연은 스트라트포드 페스티발에서의 세 번째
공연이 되는 셈인데, 1999년 출시된 앤소니 홉킨스가 타이터스로 그리고 제시카 랭이 태모라로 각각
주연한 영화가 일반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터라, 새로운 레퍼토리의 개발과 원작에 대한 재조명의
시도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매우 시기 적절한 공연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리차드 로즈(Richard Rose)가 연출한 {타이투스 앤드로니쿠스}는, 고대 로마의 어느 한 불특정 시
기를 배경으로 삼았던 셰익스피어와는 달리,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의 이탈리아의 군사 정권시
기를 그 배경으로 삼았다(35).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 테레사 프리즈빌스키(Teresa Przybylski)는 '톰
패터튼 극장'의 구조적 특성에 맞추어, 직사각형 모양의 단상 무대를 사용했고, 아레나 형 극장의 특
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대 장치는 최소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대부분 그래앰 톰슨(Graeme S.
Thomson)이 담당한 다채로운 감성적 조명이 메워 주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단순한 무대 디자인은
기능적인 조명 디자인과 어우러지면서 그로테스크하고 음산한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부족함이 없
다. 소품이나 가구 등의 사용도 가급적 최소화하였으며, 다만 필요에 따라 2단 계단이 설치되어 맨
바닥과 단상 무대를 이어주는 것으로 무대를 군인 묘지로 사용하기도 하고, 또 마지막 만찬 장면의
경우, 직사각형 단상 무대를 거의 채우는 긴 식탁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무대의 색조는 짙은
회색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배우들이 착용하는 의상들은, 고트 족 여왕인 태모러와 그
의 세 아들, 그리고 무어인인 아아론 등이 착용한 약간의 양식화된 복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파시스
트 정권의 군 제복들이다.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샤롯 딘(Charlotte Dean)은 고대 로마군의 제복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고트 족의 군복을 북유럽 풍으로 대치하면서, 특히 태모러의 의상들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우아하고 말쑥한 선으로 처리되어 예술품 장식들로 마감한 휘황찬란한 복장에 어느
등장인물의 의상보다도 더 강렬한 색조로 눈에 띄게 강조를 함으로써, 그녀의 교활하고 악한 심성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만들었다(35). 한편, 러비니어의 의상에는 회색 및 담자색, 그리고 분홍색 계
열의 파스텔 톤을 사용하여, 유약함과 가련함을 강조하여, 태모러의 그것과는 강한 대조를 이룬다.
타이투스 배역의 제임스 베네딕은 금의 환향하는 개선 장군으로 무대 중앙에 등장해서, 환호하는 군
중들에게 답하는 연설에서부터, 우람한 체구와 성량에서 나오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무대를
장악하여, 자칫 앤드로니쿠스 집안의 가정 비극으로 빠질 수도 있는 원작의 요소들을 근원적으로 제
거한다. 무솔리니 풍의 흰색 제복에 검은 가죽 부츠를 신고 등장하는 새터나이너스도 타이투스 옆에
서는 교활한 정치 꾼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잡혀온 고트 족의 여왕 태모러 역을 맡은
다이안 다킬라(Diane D'Aquila)는 소매와 깃에 모피를 두른 두툼한 모직 질감의 제복 상의와 털모
자를 쓰고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강렬하고 표독스러워 타이투스의 카리스마와 팽팽한 긴장감
을 불러일으킨다. 아론 역을 맡은 흑인 배우 주안 프레이저(Xuan Fraser)는 원작에 제시되어 있는
이상으로, 검은 피부의 무어 인으로서의 인종적인 특성보다는 음모와 복수의 기운이 가득한 어두운
무대의 숨은 실력자인 양, 종횡으로 무대를 누비고 다니며 셰익스피어의 전형적인 악역을 훌륭히 소
화해 낸다. 그의 검은 피부색은 백색 제복을 입고 처음 등장한 새터나이너스와 강한 대조를 이룬다.
중간 색 계통인 회색 톤의 제복을 착용한 타이투스가 로마 정치꾼들의 간계와 아아론의 교활한 음
모의 함정을 피해 가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로마 군인의 명예를 가장 중시하는 우직한 장군으
로 개선한 타이투스지만 정치적 술수에는 어이없이 걸려드는 매우 순박한 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Parker 5).
러비니어 역을 맡은 마리온 데이는 강간을 당한 후, 혀를 잘리고, 두 손목까지 잘린 채 등장하는 장
면을 매우 처참하게 연기하여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물론, 잔혹한 장면은 무대 뒤에서 처리되지
만, 입과 두 손목을 유혈이 낭자한 흰색 손수건으로 동여매고 무대에 중앙에 서서 잠시 보여주는 무
언의 항변은 타이투스가 그로테스크하고 끔찍한 복수를 결심하는 충분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6). 아
아론의 간계인줄도 모르고, 오로지 로마 군인의 충정으로, 바시아누스를 살해한 자신의 두 아들을
현장에서 칼로 찔러 처형한 타이투스였지만, 러비니어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그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복수의 칼을 휘두른다. 러비니어를 불구로 만든 태모러의 두 아들 치론과 디미트리우
스를 도륙하여, 그 살과 뼈를 갈아 만두를 빚고, 정찬을 준비하는 타이투스는 호텔 주방장 차림의
제복으로 갈아입고, 휘파람을 불며, 흥겹게 요리를 만들지만, 그의 복수의 일념에 불타는 심중에는
이미 피비린내 나는 일련의 복수 극의 각본이 하나씩 펼쳐지고 있다. 영문을 모르고 만찬에 초대한
태모러와 새터나이너스가 만두를 맛있게 먹는 것을 확인한 후, 타이투스는 자신의 딸 러비니어를 뒤
에서 껴안고, 칼로 목을 따서 죽이고, 곧 이어 태모러에게 복수의 칼을 휘두른다. 순식간에 새터나이
너스가 맞 휘두른 칼에 찔려 타이투스가 쓰러지자, 살아남은 타이투스의 아들 루시우스가 새터나이
너스를 살해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갚고, 로마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물론 그 자신 희극 전문 배우 출신으로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초대형 극단을 운영하면서, 예기치 못
한 어려움도 적지 않게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네트는 주로 연출가 중심으
로 명성을 날렸던 과거의 전통과 인기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배우 중심으로 그 무게 중심을 옮겨
놓은 장본인으로, 그 업적은 평가할 만하다. 1953년 천막 무대로부터 출발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이
반세기 가까이 그 명맥을 이어 오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북미 대륙을 대표하는 초대형 페스티발로,
더 나아가서는 영어권 국가 전체적으로도 그 양적 및 질적 공연 문화 수준이 수위를 차지하는 최상
급 레퍼토리 극단으로 발전해 온 데에는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배우와
연출 그리고 무대 종사자들, 그리고 기획 및 극장 행정가들, 그리고 주 정부와 후원 단체들의 적극
적인 성원과 격려 등이 조화롭게 이룩해낸 합작 품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Knowles,
215).
죤 허쉬(John Hirsch), 로빈 필립스(Robin Philips) 등 굵직굵직한 연출가들의 심도 있는 작품에 대
한 재해석 등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1980년대와는 다소 차이를 느끼게 되지만, 배우 중심으로 극단
의 무게 중심이 유연하게 옮겨오면서, 무난한 수준의 공연으로 일반 관객 층의 저변 확대에 어느 정
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이에 비례하여 재정적 후원도 한층 다양해진
듯 보이며, 공연 이외의 각종 이벤트 및 특별 강연 등 부대 행사와 프린지 페스티발에 대한 문호개
방 등도 스트라트포드를 변방의 한 시골 마을에서 공연예술의 성지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 할 것으
로 기대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이번 2000년 시즌의 관객 유치를 감안하여 선정된 작품들 중 셰익
스피어 공연들을 분석해 보면, 스트라트포드 페스티발, 캐나다의 공연 문화발전과 전통을 계승하는
중심에 그 뿌리를 내리고, 다국적 및 다문화주의적인 색채를 한층 강조함으로써, 온타리오주에 위치
한 스트라트포드가 북미 대륙을 대표할 만한 셰익스피어 페스티발들 중의 하나로써의 그 입지를 더
욱 견고히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서양 건너편 영국 본토의 공연을 뒤쫓아가는 유아적 단계를
탈피하여, 독자적인 작품 해석과 지역 문화의 창달로 전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서 모여드는 셰익스피
어 관객들을 위해 개방화된 문화 상호주의를 표방함으로써, 온타리오 주의 스트라트포드라는 작은
마을은 세계화에 보폭을 맞추어 가며 셰익스피어 페스티발 및 공연 예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는 전망이 그리 섣부른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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